줄거리

28세인 희란은 한국 10대 재벌주인 회장 아들 곽기석과 약혼, 임신까지 하였으나 빈곤차이로 참을수 없는 수모를 당하자 재벌2세의 며느리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온다. 친정부친의 사업을 도와준 이치오와 결혼하지만 외양과는 달리 변태성욕자에 의처증까지 겹친 이치오에게서 희란은 결국 도망치게 된다. 떠나온 곳은 일본 아카사카 한국인크럽이었다. "난 돈을 벌어야해!"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서, 그리고 실추된 집안의 장녀의 명예와 두고온 아이들을 위해서 그녀도 양씨와 위장결혼 호스테스를 시작한다. 그 생활에 익숙해 갈 무렵 한국인이자 일본인인 유가와 고오지가 구애를 해온다. 오랜만에 진실한 사랑에 행복해하는 그녀에게 유가와의 본처가 나타나 한집에서 동거하자고 제의해온다. 희란은 또한 비애를 안고 스스로 유가와 곁을 떠난다. 일본생활 5년여가 지난 희란. 도쿄에 정착하자 꿈에 그리던 아이들 강준, 강미가 일본에서 난 상운이 손을 잡고 나타난다. 이치오에게서 난 아이들은 이민 생활에 젖어 강준은 한국 말을 더듬고, 강미는 영어로만 말을 하고, 일본에서 난 상운은 일본어로. 언제나 마음속에 까려있던 희란은 한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제각기 다른 나라 말에 익숙해진 것을 모는 순간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만남의 기쁨과 삶의 고뇌를 느낀다.